94년이면 내 나이 11살에 LG트윈스가 우승을 했다.
그때 동네에는 내 친구들 모두 LG트윈스 어린이팬을 하는게 일반적이었다.
4만원인가 하는 가격에 지금의 굿즈를 줬는데..잠바도 있었던 것 같고 트윈스 심볼이 있었던 공인야구공과 그리고 스포츠백도 줬던거 같다.
더우나 추우나 그 잠바를 입고 동네를 휘집고 다닌거 같은데..우리집 진짜 돈 없었을텐데..엄마가 해줬다.(감사해용~^^)
그때부터 나는 LG트윈스 팬이 되었지만 그 사이 LG는 암흑기에 들어갔고 나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물론 그래도 좋은 기억은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고 아들이 태어났고 3년전부터 아들과 몸으로 놀아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를 하게 되었고
따뜻한 봄날에 잠실야구장을 찾았고 그러다 아들에게 LG트윈스가 어떤팀인지 말해주고..중간에 멀어져서 모르는 역사가 생기면
인터넷으로 찾아서 알려주고..그러다 아들 그리고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 그걸 말해주는 내가 다시 팬이 되어 셋이 함께 응원을 한다.
작년엔 순삭으로 떨어져서 슬픈지 기쁜지 화가 나는지도 모르게 지났고..
이번해에는 정말 할 수 있을거 같아서 직관도 하고 가족과 치킨집 가서 보기도 하고..
그러는 사이에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어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표를 못구해서 가지 못했고 중고거래를 통해 구해서 가볼려 했으나 그러면 안될거 같아서 CGV가서 보려고 했더니
그것 조차 매진이라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봤지만 역사적인 순간에 나도 울고 아내도 울고 아들도 울었다.
도대체 이게 뭐라고 울일인가 싶지만 그렇게 되었다.
40대가 들어서면 취미를 가져야 이후 인생이 살만하다 하는데..
골프도 쳐보지만 칠때마다 필라테스 하는거 같고 현타도 오고 하는데
LG트윈스 직관 하는 취미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고맙다 LG트윈스..취미 갖게 해줘서..내년부터 자주 보자..혼자라도 갈께
아!! 난 져도 뭐라 안한다. 다치지 말고 끝까지 해주면 되는거야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해